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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개원 10주년 세미나/동문회 결산
- 저널리즘대학팀
- 조회 : 19884
- 등록일 : 2018-05-29
반가운 재회, 그리고 '1기생 유감'
세저리 주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5일 저널리즘연구소 주최 세미나와 스쿨 10주년 기념 동문회에 참석한 분들은 반가운 인사와 정담을 나눴습니다. 특히 세저리를 일찍 떠나 다른 길로 간 백승훈, 경진주-최종철 부부 등이 나타나 더욱 반가운 재회가 이뤄졌습니다. 세저리가 배출한 3대 사회자인 김화영과 김봉기가 <국제신문>을 방치해둔 채 부산에서 상경했고 <뉴시스> 이승주도 마이크를 잡아 더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습니다.
승주와 봉기는 이날도 사회를 봤는데 역시 전설은 헛되이 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낯선 후배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한 가지 억울한 것은 각 테이블에서 '봉발대발 유발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무대로 불려나갔는데 나(봉샘)도 포함된 겁니다. 지목한 이들의 지론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는 본인 탓도 있다는 거였습니다.
문화공간 온이 꽉 찰 정도로 꽤 많이 왔지만 좀 더 많은 동문이 왔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특히 스쿨 창립 10주년인데 창립 멤버인 1기생의 참석이 저조해, 아무리 명절이 북적대도 맏이가 오지 않은 것 같은 썰렁함, 솔직히 말하면 배신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창립 후 1년간 재직한 남재일 경북대 교수한테는 1기생들 많이 만날 기회라며 초청했는데 못내 섭섭한 눈치였습니다. 10년 전 그는 "학생들한테 너무 정 주시면 상처받는다"고 시크한 척했는데 그도 나이 드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책상 유리판 밑 졸업생 명단에서 참석자를 체크하면서 참석하지 않은 이들에겐 무슨 바쁜 일이 있겠거니... 나타나기엔 자신의 위치가 자랑스럽지 못해서? 거리가 멀어서? 나름대로 핑계를 만들어 섭섭함을 달래면서도 한번도 나타나지 않은 졸업생에 이르면 인간관계의 허망함을 느끼게 됩니다. 가르치는 일에 회의감이 들고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언론인에겐 네트워킹이 자산인데...
경비 남아 <단비> 취재비로 330만원 기부
세미나와 동문회 경비는 원래 700만원을 예상했는데 한국언론재단에서 프레스센터 강의실을 무상으로 빌리고 동문회도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문화공간 온에서 여는 등 지출을 크게 줄였습니다. 경비는 저널리즘연구소에서 100만원+인쇄비+다과비+현수막(2), 스쿨 학생지원비에서 100만원, 사단법인 단비뉴스 기부금에서 100만원을 부담했고, 동문회기금에서 초과경비를 댔습니다.
그런데 스쿨 설립 때 총장이었던 김광림 의원님, 스쿨을 전폭 지원하는 이용걸 총장님과 권동현 기획실장님, 전 교수인 장해랑 EBS 사장님이 금일봉을 주셨습니다. 또 <조선일보> 기자인 6기 이슬비가 세미나에만 참석한 뒤 100만원, 핀란드 유학생 부부인 최원석 전 YTN 기자와 김아연 <내 귀에 핀란드> 창업자가 멀리서 30만원을 보내왔습니다.
사실 동문들과 내빈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참석자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동문회장 입구에 두었던 동문회비 접수 데스크도 없앴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네요. 고마우면서도 제 자신이 앵벌이가 된 듯한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동문회 음식대 등은 173만5천원 나왔는데 초과경비 73만5천원은 동문회기금에서 지출했습니다. 남은 돈 330만원은 사단법인 <단비뉴스>에 다시 기부했습니다. 재학생들은 세명대 관계자와 전현직 교수, 그리고 선배들의 뜻을 받들어 취재경비 등으로 가치있게 썼으면 합니다.
*** 스쿨 10주년과 저널리즘연구소 창립을 맞아 우리 스쿨의 10년사를 정리하고 성과와 한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해볼 기회라 생각해 <한국형 저널리즘스쿨 모델의 실험과 과제>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논문이라기보다는 한국 최초 정규 저널리즘스쿨을 운영하면서 겪은 질시와 억울함 같은 것도 토로한 칼럼 같은 것이어서 공감하면서도 재미있게 읽힐 겁니다. 성과 부분에는 졸업생 여러분에 관한 기록들이 들어있으니 위에 첨부한 논문을 읽어보고 누락됐거나 고칠 게 있으면 행정실로 연락하세요. 수정하고 '20년사'를 쓸 때도 활용되도록 하겠습니다.(봉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