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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졸업생 뉴스] 애어른이 만난 사람들

  • 박소희
  • 조회 : 2789
  • 등록일 :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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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소나기에 낮잠을 자다가 깨버렸습니다. 후다닥 뛰어나갔지만, 옷가지들은 이미 빨랫줄에서 처량하게 비를 맞고 있었네요. 역시 뭐든 타이밍이 중요한가봅니다

안녕하세요, 2기 애어른(박소희)입니다. 자다가 깨서 뭐할까 생각하다 세저리에 들렸어요. 사실 뭐 자주 들립니다. 눈팅만 하고 있을 뿐... 

게시판에 올라오는 세저리뉴스와, 역시 눈팅만 하는 단비뉴스 카페에서 학교 소식은 잘 듣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도, 아닌 분도 있겠지만 단 한 명의 독자라도 만족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졸업생들 중에, 제가 만난 사람들 소식만 들려드릴게요 ㅎㅎㅎ 다 아시잖아요, 세저리뉴스는 원래 편파적이고 기자 이기주의를 지향합니다

# 1018일 아침 국회 기자회견장 

뒤쪽에 비치된 맥심 모카 커피믹스를 후루룩 들이키며 고개를 왼쪽으로 약 45도 가량 틀었던 그때, 어디선가 본 듯한 푸근한 얼굴이... 그는 바로 3기 주상돈이었던 것이었습니다!!!(오빠 죄송 =_=;) 지난 3<아시아경제>에 입사한 주 기자는 일주일 전부터 대선팀에 파견을 나와 국회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날 오후까지 별다른 일정 없던 저와 달리 주 기자는 "회사에 들어가봐야 한다"며 눈을 마주친 직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함께 한 사진이 없어 지난 6월 언론재단 수습기자교육 때 발견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1012일 오후 또 국회 기자회견장 

요즘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NLL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저는 <오마이뉴스>에서 공식적으로는 보건복지와 여성 분야를 맡고 있는데요, 비공식적으로는 "시키면 다" 합니다. 1년차가 뭔 분야인가요, 다 그런 거죠.....(먼 산) 아무튼 제가 선배를 돕는 분야 중 하나가 외교 통일인데요, 이날 갑자기 정 의원이 기자회견장에 들이닥치더니 "제 정치생명을 걸겠다"느니 어쩌느니 열변을 토하더군요... 저는 뭐 그 분 정치생명엔 관심없지만, 제가 챙겨야 하는 사안이라 후다닥 복도로 뛰어나갔습니다. 보통 국회 기자회견을 마친 사람들은 기자회견장 복도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갖거든요. 그걸 "백브리핑"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기자회견 자체는 준비된 멘트만 언급하는 수준이고 보통 사전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때문에 기자들에겐 백브리핑이 더 중요하죠. 복도에서 정 의원이 나오길 기다리던 순간, 저는 보았습니다. 세저리의 간디, 세저리의 유혈사태를 막는 그 분을!! 워낙 유명하니 잘 아시겠죠, 2기 이재덕이었습니다. 원래 <경향> 경제부이지만, 당분간 대선팀에서 일한다더군요. 역시 대선이 가까워지다보니 여러 언론사들이 정치부 인력을 증강하느라 난리입니다

# 날짜도 기억하기 힘든 몇 개월 전

제가 수습 교육을 받고 있던 때로 기억합니다. 통합진보당 폭력사태가 터졌을 즈음일 거에요. 그 바람에 새벽부터 이석기 의원 집 앞에서 1시간 반 동안 그를 기다리기도 했는데, 이때 2기 류정화와 종종 마주쳤습니다. 류 기자는 <중앙> 정치부에서 일하고 있고, 요즘 찰스를 따라다니느라 바쁜 몸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때 통합진보당 당사에서 뻗치기(취재거리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를 할 때 언니와 나눠먹은 짜장면이 떠오르네요. 아 오늘 저녁은 뭐 먹지... 

# 너무도 풍성했던 1017일 점심 

지난 8일 문화부 국감에 취재차 갔는데, 낯익은 이름이 "증인"으로 호명되더군요. 아마 2009년 여름? 가을?이었던 것 같은데,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백만 선배께서 제천에 방문하셨어요. 그때보다 가벼워진 모습이셨지만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기억할 수 있어서(!!!) 인사드렸더니 몹시 반가워하시더군요. 꼭 한 번 식사하자고 하셔서 17일 저와 2기 김상윤, 이보라가 함께 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이데일리><뉴스토마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김 기자는 IT쪽을, 이 기자는 조선, 철강쪽을 담당하고 있다네요. 이날 <아주경제>의 이수경 기자도 함께 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다음 기회에... ㅠㅠㅠ 
아무튼 이날 저희는 이 선배와 인사동 "여자만"에서 만났습니다. 꼬막 무침에 간장게장에 불고기와 녹두전 등으로 식탁이 꽉 찼어요! 아 사진 좀 찍어둘 걸... 사람이 적은 게 아쉬울 정도로 풍성한 식탁이었습니다 ㅎㅎ 

# 그리고 생사를 확인한 사람들 

1016일에는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 그렇게 얼굴 보기 힘들다는 김재철 사장 좀 보러 갔다가 방연주 <피디저널> 기자(2)를 만났습니다. 2009년에 잠시 세저리에 머무셨던 최창영 교수님도 방문진 사무처장으로 계시죠. 또 국회 복도에서 2기 이승환 <파이낸셜 뉴스> 기자를 만났고요. 네이트온과 카톡 단체 채팅창으로 1~2기들은 종종 안부를 전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동환(2), 이선필(3) 기자는 거의 못 봐요..-_-;;;; 방송팀에서 일하는 강신우(4)ㅠㅠ 그래도 잘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아 얼마 전에는 우연히 쌍용차 희망식당 2호점 방명록에서 3기 정혜아 글을 봤네요! 혜아 언니는 현재 3기 민보영과 함께 <뉴스1> 국제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번개를 한 번 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불발.. 아 한때 저와 "보트피플"로 유명했던, 손경호 기자도 잘 지낸다고... 오빠, 행복해야 해요

벌써 10월도 끝을 향해 달려가네요. 오늘 내린 소나기로 한층 더 공기가 차가워질텐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요. 나중에 또 만나요=33 

아 그리고 제보는 이왕이면 <오마이뉴스>ㅎㅎㅎㅎ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5
admin 람람   2012-10-20 19:04:24
요 위에 언급된 선배들을 모두 알진 못하지만 어쩐지 다 반갑고 좋고 그렇네요. 흐흐.
아, 그런데 강신우군은 5기 입니당 ㅋㅋㅋ 가끔 저희도 헷갈리지만요 ㅋㅋㅋ 뭐, 한 4.7기 쯤?ㅋㅋㅋ
저희도 선배들 여기서 눈팅하시는 거 다 알아요... 휴학생도 마찬가지일거라 믿어요.. 그러니 다들 글 하나씩 써주시면 감사 + 감동!!
admin 퐁낭   2012-10-20 20:16:19
박소희 선배님 아니신가요ㅎ 간만이네요. 이렇게 장하게 글도 남겨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저리가 세력을 키워갈수록 현장에서 나눠먹을 음식이 늘어난다는 사실에 감명! 역시 기자는 먹자고 하는 짓 아니겠습니...까?ㅋㅋㅋ 건필하시고 늘 좋은 글로 생사확인시켜주시길!
admin    2012-10-20 23:06:29
우리도 이런 날이 올까요? 오겠죠?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지겹게도 같은 문화관에서 보지만 나중에는 스쳐 지나가듯 이 글처럼 바빠지겠죠?
이렇게 글을 쓰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admin    2012-10-21 00:40:40
맹활약하는 세저리!!! 정말 멋져요....저도 수첩들고 저 옆에 설 날이 오겠죠
admin 애어른   2012-10-21 12:31:04
앗 신우군 미안...ㅋㅋㅋ
admin 선배님들   2012-10-21 14:49:51
살아계시는군요! 건강하세요!
admin 황상호   2012-10-21 15:01:29
나도 늘 눈팅만 하다.. 주말 당직으로 사무실에 있다가 댓글 ㅋㅋ
나도 서울기자 하고파... 데꼬가줘 엉엉 ㅜ,.ㅜ;;
admin 애니   2012-10-21 19:43:52
현장에서 만나면 기분이 묘할듯~~ 생각만해도 좋다! ㅎ
admin 우왕   2012-10-21 20:32:01
현장감 팍팍 묻어나는 글 좋아영 좋아영~ :)))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 저녁 부디 맛난거 드셨길!!
admin    2012-10-21 22:42:07
우와! 언제 저런 현장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사진 열심히 검색하셨을 선배님의 정성 >,
admin 낑깡   2012-10-22 02:12:27
졸업생의 품격이란 이런 건가?!
근무만으로도 바쁘실텐데 세저리까지.... 슨배님 자극됩니다!
admin 이참에   2012-10-22 02:13:59
눈팅하는 그대여 세저리 하나 콜?! 기대합니다아.
그와중에 스팸방지 빼기 틀림.
admin 햄톨   2012-10-23 19:09:42
ㅋㅋㅋㅋㅋ 바쁘시구만 ㅋㅋ 만나면 진짜 반갑겠다 ㅋㅋ
admin 방페릿   2012-10-23 21:16:13
소희야, 방문진에서 반가웠어. 간만에 만났는데 완전 불평만 한 느낌? 마감이라 그랬을거야.. 난 내일 모레도 최창영 사무처장님 보러 가겠다..한 달에 두 번은 꼭 본다며..ㅎ 안녕~
admin 햄톨   2012-10-24 15:21:13
ㅋㅋㅋ페릿언니의 마지막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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