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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11/05(목)

  • 김동환
  • 조회 : 3534
  • 등록일 : 2009-11-06
#1. 체육대회가 남기고 간 것은..


오늘 아침에는 드물게 꿈을 꿨습니다. 꿈 속에선 홍담과 페릿이 닭싸움 자세로 한발로 깽깽대면서
저를 계곡 같은 곳으로 몰아붙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오른쪽 옆에서 봉쌤이 등장했습니다. 저는
봉쌤을 본 순간, "앗! 발표!"하면서 잠에서 깼습니다. 8시 46분.

오늘은 봉쌤 시간에 저와 싼무릎군이 발표를 하는 날입니다. 빨리 문화관에 올라가 준비를 해야합니다.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근육통이 골반을 엄습합니다. 룸메이트인 싼무릎군도 어딘가 불편한듯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화장실을 향해 어기적 어기적 걸어갑니다. 어제 제쌤배 체육대회에서 오랜만에 닭싸움도 하고
멀리뛰기도 하느라 안 쓰던 근육을 썼더니 알이 배겼나봅니다.

문화관에 갔더니 다들 크고 작은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다들 평소 글쓰고 신문읽느라
운동을 게을리 한걸까요. 그러나 평소에 마라톤과 핼스로 체력을 단련하던 태릉인 홍담은 멀쩡해 보입니다.
좀 본받아야겠습니다.

체육대회 최대 부상자는 바로 2층 사무실을 지키는 조교 샐ON양 이었습니다. 갑작스레 격렬한
닭싸움을 하느라 근육이 놀란 줄 알았는데, 제천의 한 정형외과에서는 "십자인대가 조금 늘어나고
뼈에 실금이 간 것 같다"고 진단했다는군요. 십자인대는 군대 안 가는 애들만 아픈 줄 알았는데...(먼 산)
샐ON양은 신촌 부근에 용한 정형외과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오늘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승부욕
강한 그녀의 쾌차를 빕니다.

체육대회 후유증으로 근육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체육대회가 우리에게 그것만을 남긴 것은
아닙니다. 체육대회로 한껏 고조된 세저리 주민들간의 휴머니즘을 발산할 수 있도록 ""마니또"를 정하자"는
사람도 있었고, 격렬한 닭싸움의 "맛"을 본 친구들은 "정기적으로 체육대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침체되어 있는 것 같았던 문화관 분위기가 밝아진 것이 참 반갑습니다. 하하.
세저리 주민 여러분! 용기와 근육은 쓰면 쓸수록 더욱 강해진다고 합니다. 우리 세저리 주민들은 용기는
충분하니 이제 근육을 단련시켜봅시다!ㅎㅎ



#2. 숙제와 발표는 미리미리

봉쌤 수업 개인발표가 많이 밀려있습니다. 이 추세라면 학기 마지막 주나 그 전주에 대규모 "발표 러시"가
벌어질 듯 합니다. 수강하는 학생들끼리 의견을 모아 봉쌤에게 수업보강 건의를 하는 것은 어떨까 싶군요.

제쌤의 탐사보도 수업도 과제가 많으니 밀려서 연말에 한꺼번에 하지 않도록 각자 잘 조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세저리뉴스 김동환입니다.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4
admin 이봉수   2009-11-06 09:21:45
언론사 시험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그동안 강의 위주 수업을 앞당겨 진행해왔지만, 다음주에는 많이 밀린 여러분 주제발표를 좀 따라잡아야 되겠습니다. 화요일 9:30분부터 보강을 하는 건 어떤가요? 방송영상제작실습이 월요일로 앞당겨졌다고 하니 그날 보강을 하고 목요일 수업도 정상적으로 합니다. 종전처럼 3시간 정도씩 수업을 할 예정이니 화요일 3명, 목요일 2명이 발표준비를 해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지난번 모의시험에서 써낸 작문과제는 오늘 사회교양특강 이전에 모두 피드백하겠습니다. 전세버스로 상경하는 학생들은 지난번처럼 차중에서 1대1로 나와 얘기를 좀 합시다. 완성된 작문과제는 10일(화) 자정까지 이메일로 제출해주면 2단계 첨삭을 해서 목요일 수업 때 공개하겠습니다. 평가는 1,2단계를 절반씩 나누어 배점을 하겠습니다.

자기소개서와 관련해서도 알려드립니다. 지금까지 한번 이상 나한테 첨삭을 받은 1학년 학생은 10명입니다. 나머지도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첨삭의 기회를 갖기 바랍니다. 이번 학기에 응시를 하지 않는 학생은 다른 논작문 과제를 제출해서 첨삭을 받아도 됩니다. 이는 평가항목이기에 의무적인 과제이기도 합니다. "자기소개서가 어떻게 평가항목이 되느냐"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언론계로 나아가는 출사표인 에는 한국언론에 대한 인식과 소신이 담겨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 과목의 설치목적과 부합한다는 얘기지요.
admin 제쌤   2009-11-06 12:00:36
동네 노는 오빠가 오늘을 쓸모 있는 얘길 좀 했네....용기와 근육 훈련, 숙제 제 때 하기, 맘에 든당.
admin 김동환   2009-11-06 22:49:03
금요일에 사회교양특강에 왔던 친구들은 화요일 저녁 7시가 좋다고 합니다. 화요일 오전에 오는 친구들이 몇 있어서요. 그런데 교수님. 2주 전 수업시간에는 2차 글을 100%로 평가하신다고 하셨는데 1차 50%, 2차 50%로 평가 기준을 바꾸신건가요?
admin 봉샘   2009-11-07 02:07:31
화요일 강의시간은 저녁 7시로 해도 될 것 같네.

평가는 수업계획서에 주제발표 40%,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글쓰기 과제 40%, 출석 20%로 돼있지. 그 가운데 글쓰기 과제는 지금까지 첨삭지도한 1차과제(광장, 소통, 시장, 길, 물, 불)와 돌발모의시험(이념과 실용, 가족, 일), 그리고 자기소개서가 있었네. 모의시험으로 써낸 과제를 1,2단계로 나누어 평가하겠다는 건 각각 10점씩 배점하겠다는 얘기야. 모의시험이 또 있다면 배점이 또 달라지겠지.

가능하면 여러 주제로 글을 써보게 하려는 "음모"라고 보면 돼. 1단계로 첨삭받은 것에 지난번 강의 내용이나 나름대로 새로운 내용을 보태 다시 제출해도 되지만, 의욕이 있다면 써보지 않은 나머지 주제로 전환해도 된다는 거지. 1대1 차중면담에서도 한 얘기야. (새로운 주제로 바꿀 경우 고칠 게 많을 테니 종전처럼 한 문단씩 두 벌로 카피해서 보낼 것)
수십대 1도 아닌 수백대 1의 실전에서 써보지 않은 주제가 출제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못해 관련 주제의 책을 읽었거나 직접경험이 있거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면 몰라도, 그것도 아니라면 낑낑대지 말고 조용히 일어서서 나오는 게 좋겠지. 특출한 재능도 없는데 필기시험 상위 랭커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려면 평소에 여러 주제로 많이 써보고 첨삭을 받아두는 게 상책이 아니겠어.

우리 스쿨 과정을 열심히 따라오다 보면, 적어도 세 언론사 중 하나, 잘하면 둘 중 하나 정도는 우리가 다룬 주제로 출제가 될 거라고 봐. 이번 MBC 시험에서도 기자는 "정치인의 진정성", PD는 "길"이 나왔다던데, 역시 강의 열심히 듣고 많이 써본 사람을 위한 시험이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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