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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12월 22일 화요일 세저리 뉴스입니다.
- 이승환
- 조회 : 3669
- 등록일 : 2009-12-22
‘김연숙입니다^^’
핸드폰에 뜬 문구. 순간 직감했습니다. 내 차례구나.
여느 때와 같이 활기찬 숙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오빠 조교일 시작 했다면서요. 제천에 있겠네요.”
“응 어제부터 시작했어.”
“하하 그럼 오빠가 다음 세저리뉴스 써주세요.”
장난끼 어린 쑥쌤의 목소리.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단호함이 묻어놨습니다.
“음... 오늘 저녁 때 짐 정리할 게 좀 많은 데....”
“조교일 하면서 써도 되잖아요.”
“그래 알았다.”
나름 짠했습니다.
저는 어제 제천에 왔습니다. 월요일부터 기숙사 입실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문화관에 아무도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제천으로 향하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애들은 일주일 뒤 혹은 1월에나 올텐데. 심심하겠군. 에휴’ 12시쯤 제천에 도착해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바로 문화관으로 향했습니다. 텅 빈 문화관을 생각하니 왠지모를 고독감에 휩싸이며 발걸음이 무거워졌습니다. 4층은 휑했습니다. 역시나 강의실 불들도 다 꺼져있었습니다. 강의실 문이 당연히 잠겼으리라 생각하고 열쇠를 넣고 돌리려는 순간, 손잡이가 자연스럽게 돌아갔습니다. ‘어, 문을 안 잠갔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파 쪽에서 짐짝 같은 물체가 꼼지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뭐야?’ 순간 물체를 덮고 있던 이불이 스르륵 거치고 샤프한 턱의 윤각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으.... 왔어”
손테군이었습니다.
“뭐야. 너 여기 있었어?”
“응, 주말에 내려와서 쭉~ 있었어”
“응 그래. 나 근무하러 2층 간다.”
“응. 다녀와”
전 솔직히 많이 반가웠습니다. ‘경호야 반갑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저를 맞이하는 손테군(아직 학기 중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앞에서 센티한 제 감정이 왠지 부끄러웠던 모양입니다. 혼자 지낼 줄 알았는데 손테군의 존재는 그렇게 든든했습니다.
1월 저널리즘스쿨 일정표가 나왔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조교일을 시작했습니다. 사석에서 술 한 잔 하면 “형님, 형님”하며 계장님과 형, 동생 같은 관계를 맺었는데 계장과 조교라는 공적인 관계를 시작하려니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행정실 업무와 앞으로 생활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는 계장님의 배려심에서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활이 기대됐습니다.
조교로서 맡은 첫 임무는 겨울방학캠프 스케즐표를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곳곳에 이봉수 선생님(엇, 신기하게 선생님이 지금 막 행정실로 들어오셨네요--!)의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적혀있는 캠프 일정표 내용을 정해진 양식에 옮겼습니다. 겨울방학 캠프는 1월9일부터 11일까지입니다. 재학생들의 많은 관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1월 5일부터 우리 후배, 3기 모집이 시작됩니다. 13일에 원서접수가 마감되며 면접과 구술 전형이 15일에 치뤄집니다. 그리고 18일 드디어 우리와 제천에서 함께할 후배들의 명단이 공개됩니다.
손테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손테군이 내일 제천을 떠난답니다. 내일이 <매경이코노믹스>면접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점심때 손테군은 내일 입을 정장을 드라이 맡겼습니다. 교내 세탁소가 문을 닫아 후문 사거리에 있는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면또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행정실 점심시간이 12시부터 1시까지라 정말로 ‘빠르고 조용한 식사’를 했습니다.
문화관으로 오는 길에 주말을 강의실에서 보낸 손테군은 샤워를 해야겠다며 제 기숙사 방 화장실을 써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이미 샤워용품이 뭐뭐 있는지 챙기는 손테군에게 제 답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돌아온 손테군은 저를 보자 만족스럽다는 듯 말을 건넵니다. “야, 물 잘~~나온다.”
문화관 소파를 침대로 개조하고 추운 날씨에 문화관 화장실에서 세면을 하며 텅 빈 문화관에서 혼자 외롭게 내일의 면접을 준비한 손테군입니다. 그의 노력에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녁 때 정리할 것들이 많아 어제부터 오늘 오후까지의 일들을 전합니다. 다음 <세저리뉴스> 담당은 섭외 후 댓글로 남기겠습니다.
핸드폰에 뜬 문구. 순간 직감했습니다. 내 차례구나.
여느 때와 같이 활기찬 숙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오빠 조교일 시작 했다면서요. 제천에 있겠네요.”
“응 어제부터 시작했어.”
“하하 그럼 오빠가 다음 세저리뉴스 써주세요.”
장난끼 어린 쑥쌤의 목소리.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단호함이 묻어놨습니다.
“음... 오늘 저녁 때 짐 정리할 게 좀 많은 데....”
“조교일 하면서 써도 되잖아요.”
“그래 알았다.”
나름 짠했습니다.
저는 어제 제천에 왔습니다. 월요일부터 기숙사 입실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문화관에 아무도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제천으로 향하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애들은 일주일 뒤 혹은 1월에나 올텐데. 심심하겠군. 에휴’ 12시쯤 제천에 도착해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바로 문화관으로 향했습니다. 텅 빈 문화관을 생각하니 왠지모를 고독감에 휩싸이며 발걸음이 무거워졌습니다. 4층은 휑했습니다. 역시나 강의실 불들도 다 꺼져있었습니다. 강의실 문이 당연히 잠겼으리라 생각하고 열쇠를 넣고 돌리려는 순간, 손잡이가 자연스럽게 돌아갔습니다. ‘어, 문을 안 잠갔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파 쪽에서 짐짝 같은 물체가 꼼지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뭐야?’ 순간 물체를 덮고 있던 이불이 스르륵 거치고 샤프한 턱의 윤각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으.... 왔어”
손테군이었습니다.
“뭐야. 너 여기 있었어?”
“응, 주말에 내려와서 쭉~ 있었어”
“응 그래. 나 근무하러 2층 간다.”
“응. 다녀와”
전 솔직히 많이 반가웠습니다. ‘경호야 반갑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저를 맞이하는 손테군(아직 학기 중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앞에서 센티한 제 감정이 왠지 부끄러웠던 모양입니다. 혼자 지낼 줄 알았는데 손테군의 존재는 그렇게 든든했습니다.
1월 저널리즘스쿨 일정표가 나왔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조교일을 시작했습니다. 사석에서 술 한 잔 하면 “형님, 형님”하며 계장님과 형, 동생 같은 관계를 맺었는데 계장과 조교라는 공적인 관계를 시작하려니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행정실 업무와 앞으로 생활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는 계장님의 배려심에서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활이 기대됐습니다.
조교로서 맡은 첫 임무는 겨울방학캠프 스케즐표를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곳곳에 이봉수 선생님(엇, 신기하게 선생님이 지금 막 행정실로 들어오셨네요--!)의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적혀있는 캠프 일정표 내용을 정해진 양식에 옮겼습니다. 겨울방학 캠프는 1월9일부터 11일까지입니다. 재학생들의 많은 관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1월 5일부터 우리 후배, 3기 모집이 시작됩니다. 13일에 원서접수가 마감되며 면접과 구술 전형이 15일에 치뤄집니다. 그리고 18일 드디어 우리와 제천에서 함께할 후배들의 명단이 공개됩니다.
손테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손테군이 내일 제천을 떠난답니다. 내일이 <매경이코노믹스>면접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점심때 손테군은 내일 입을 정장을 드라이 맡겼습니다. 교내 세탁소가 문을 닫아 후문 사거리에 있는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면또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행정실 점심시간이 12시부터 1시까지라 정말로 ‘빠르고 조용한 식사’를 했습니다.
문화관으로 오는 길에 주말을 강의실에서 보낸 손테군은 샤워를 해야겠다며 제 기숙사 방 화장실을 써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이미 샤워용품이 뭐뭐 있는지 챙기는 손테군에게 제 답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돌아온 손테군은 저를 보자 만족스럽다는 듯 말을 건넵니다. “야, 물 잘~~나온다.”
문화관 소파를 침대로 개조하고 추운 날씨에 문화관 화장실에서 세면을 하며 텅 빈 문화관에서 혼자 외롭게 내일의 면접을 준비한 손테군입니다. 그의 노력에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녁 때 정리할 것들이 많아 어제부터 오늘 오후까지의 일들을 전합니다. 다음 <세저리뉴스> 담당은 섭외 후 댓글로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