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세저리 이야기
영국에서 온 편지
- 이슬기
- 조회 : 2939
- 등록일 : 2011-08-17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세저리를 통해 인사드리는 이횰기자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는지요^^
--------------------------------------------------------------------------------------------------------------
봉샘이 떠나신지 한달이 넘어갑니다.
제 방에 맡기고 가신 난과 숯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어요.
물을 줘도 신통치않습니다.
요녀석도 봉샘을 그리워하나 봅니다.
봉샘께 안부차 연락을 한 번 드려야 하는데 하는데......
하는데하는데.... 하다가
엊그제 제천국제영화제 기사 첨삭 문제로 겸사겸사 봉샘께 전화드렸습니다.
"여보세요?"
(낯선여자의 목소리)
봉샘 따님이셨죠.
"봉샘좀 바꿔주세요~"
간단히 기사 관련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래 너희는 요즘 뭐 먹고 사냐?"
그러고 보니 교수님은 저만 보면 먹는 얘기만 물으시는 것 같아요-___-
"저는 4층 4기랑 시장봐서 요리를 해먹고 살아요"
문화관 2층에는 저 혼자 덩그러니 살고 있습니다.
방학동안 인아언니랑 저, 재덕오빠 셋이 2층에 살고 있었는데,
재덕오빠는 4층 편집실에서 내려오지 않고, 인아언니는 서울로 가버렸어요.ㅠ
게다가 맞은편 봉샘방도 매일 불이 꺼져있고,
저는 너무 쓸쓸합니다.ㅠ
매일 패마(패밀리마트) 라면을 먹고 살았는데, 4기가 저를 거두어주었어요.ㅠ 흑흑
"그래? 너희 몇명이냐?"
"대략 8명정도요~"
"그래? 밥값 보내줄테니 계좌 불러라"
어머.ㅠㅠㅠ
봉샘의 무한사랑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물론 돈 때문에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아니라고 거절할 수도 있었으나,
선생님의 마음을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계좌를 불렀습니다.
아아
봉샘의 사랑이 제 계좌에 도착했어요.
무려 십만원!!!!!(두둥~)
제자를 향한 무한 사랑이 담긴 편지가 계좌를 타고 여기 먼 제천까지 왔답니다.
봉샘 보고싶어요!! 우히히히
저희는 요즘 월요일에는 왕처럼 일요일에는 거지처럼 살고 있어요.
월요일 점심에는 제쌤과 함께
문화관 날라리가 준비하는 런치파티를 하고요.
저녁에는 권쌤과 함께하는 제천 맛집 탐방과 시원한 맥주 파티를 합니다.
(두 선생님 감사합니다.ㅠ 저희가 빨리 취업해서 맛난것 사드릴게염:)
화요일에는 선생님과 먹고 남은 음식을 밥과 먹습니다.
수요일에는 남은 음식을 모아 반찬을 만들어 먹습니다.
목요일도 해먹습니다.
금요일도 해먹는데 조금 귀찮습니다.
토요일도 해먹는데 조금 많이 귀찮습니다.
일요일에는 사람도 없어서 시켜먹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제 봉샘이 보내주신 사랑을 먹으려 합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맛난 밥을 먹고 있는 인증샷 올립니다^^
남은 방학은 봉샘의 사랑을 다 먹어도 남을 것 같네요.
봉샘이 영국에서 내일 귀국하신다 합니다.
제천에 있는 사람끼리 소소하지만 마음을 담은 파티를 하려해요.
이제 곧 개학입니다.
다들 만날 수 있겠죠?
방학동안 제천에 있었더니
시끌벅적 떠들석한 세저리가 그립군요.ㅠ
우리 곧 만나요~~
p.s 세저리에서 요리 제일 잘하는 순서
준석오빠 >재덕오빠 >지현오빠 >슬이 >........................................................ >혜정, 희정>나
이렇게 요리 잘하는 남자들 처음 봄.
봉쌤.. 저 요리 못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