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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이야기 운영계획 및 단신.
- 김동현
- 조회 : 2372
- 등록일 : 2013-03-27
안녕하십니까 세저리 부편집장 6기 김동현입니다. 이제 3월 마지막 주가 되고, 6기가 세저리에서 새터민 삶을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 모두에게 어떤 한 달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어떤 분에게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생활이었을 수도, 또 어떤 분에게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못했던 생활일 수도 있겠습니다. 혹은 둘 다 아닐수도 있겠지요.
지난 한 달이 어떻든 세저리에 있는 분들 모두 다음 달은 오늘보다는 더 행복한 달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자 모두들 화이팅~!
★ 세저리 이야기 운영 계획 ★
① 세저리 편집장의 역할은 동료들이 세저리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글을 쓰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색하고 부끄러운 6기에게는 쉽지 않은 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첫 번째 기획은 바로 "릴레이 인터뷰"입니다.
6기 중 한 사람이 기자가 되어서 6기 한 사람을 인터뷰하고 그것을 기사 형태로 세저리 이야기에 씁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interviewee가 기자가 되서 다음 사람을 인터뷰하고 기사를 쓰는 형식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처음에 박일규씨를 인터뷰하고 기사를 씁니다. 다음에는 박일규씨가 기자가 되서 6기 한 분을 지목해 인터뷰 하고 기사를 씁니다.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 6기 분들이 모두 한 번씩 기사를 쓰겠지요? 아직은 어색함이 남아 있고, 서로를 잘 모르는 6기 분들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형식은 자유이며 기사는 일주일에 두편이 나와야 합니다. 친한 사람 보다는 덜 친한 사람을 인터뷰하는 것이 제가 이 기획에서 바라는 모습입니다. 모두들 인터뷰 대상자의 개인적인 면, 은밀한 면을 낱낱히 밝혀내도록 합시다~~(야호)
제가 6기 조수진양의 인터뷰로 출발선을 끊겠습니다.
"HSBC의 조대리, 세저리의 써니되다 " (추후 변동 가능) 라는 제목 하에 그녀의 숨겨진 이야기를 낱낱히 파헤치겠습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조수진 님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질문을 달아주세요. 인터뷰시 참고하겠습니다.
② 개인 기획 기사를 몇 편 기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천문학과를 졸업한 박일규씨에게 "박일규와 함께 하는 별자리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제안했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습니다. 박일규씨는 1 년 간의 천문대 인턴 경력에도 불구하고, 천문대에서 빨래만 했다며 기사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그 대신 역사에 정통한 그와 "박일규와 함께하는 역사이야기" 를 협의 중입니다. 박일규씨는 지난 봉쌤 수업에서 제너럴셔먼호 사건 당시 평양 감사였던 "박규수"의 이름을 기억했으며 봉쌤도 헷갈려 하셨던 청나라 "강희 - 옹정 - 건륭"의 순서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좋은 기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외에도 "박채린에게 듣는 시대별 프랑스 문학사", "박준용이 말하는 제쌤에게 사랑받는 법", "작문, 김성숙 만큼만 쓰면 권쌤에게 A받는다 " 등을 기획 중입니다. 다양한 아이템이 있으니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 세저리 단신 ※
① 어제 밤 19시 쯤, 6기 유선희 양이 컴퓨터의 인터넷 선을 잠시 끊어버리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과거 아이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피씨방의 두꺼비 집을 내렸던 모 기자와 비슷한 의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유선희 양은 접촉 불량이 원인이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정황상 그녀가 범인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다음부터는 실험 진행시 미리 공지하길 바라며 이 일을 수습해주신 5기 류대현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② 5일 간의 긴 휴식을 끝내고 박일규 씨께서 월요일 점심 때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휴식 기간 동안 개그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해 오셨는지, 도착 이후 멋진 개그를 연달아 구사하셨습니다. 하이라이스가 나온 점심 식사에서 "안녕, 밥아"라는
뜬금포를 날려서 같이 식사하는 이를 당황하게 했고, 북한의 핵실험이 주제였던 제쌤 수업시간에는
" 북한이 핵을 보유한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 그렇다면 북한이 맵핵도 쓸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입 밖에까지 꺼냈다가 집어넣었습니다. 장기간의 휴식이 그의 개그 컨디션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다음 단신에서는 매일 밤 숙소에서 "이탈리아 어 "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 보겠으며, 봉쌤과 같은 명문대 출신인 그가 "봉쌤과 둘이 있을 때는 라틴어로 대화를 한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남북간 군사 충돌의 위기가 높아지는 지금, 심훈 선생님의 시로 마무리 합니다.
이 소모적인 대치가 끝나고 "그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그 날이 오면>(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