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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속보] 세저리 벚꽃, 선배들 올 때까지 사보타주 결정
- 박동국
- 조회 : 3949
- 등록일 : 2014-04-09
[속보] 세저리 벚꽃, 선배들 올 때까지 사보타주 결정
세저리 주변에 핀 벚꽃(8·쌍떡잎식물)들이 12일 열리는 체육대회에 선배들이 올 때까지 만개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2014 벚꽃 체육대회"에 선배들의 참석이 저조할 경우 행사 의미가 퇴색하는 것을 우려해 벼랑 끝 전술인 사보타주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벚꽃의 반(反)자연순리적 대응과 겁박이 며칠 째 이어지면서 세저리들은 고심하고 있다. 사보타주 선언 후 벚꽃과 재학중인 세저리를 잇던 대화의 끈은 모두 단절되고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의 골이 깊어지다보니 봉쌤, 용쌤, 제쌤, 요쌤, 랑쌤의 설득도 먹히지 않는 형국이다.
벚꽃들은 "세저리 선배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만발 활동을 중단했고, "졸업한 세저리들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다음은 벚꽃이 공개한 요구사항 전문이다.
-벚꽃 사보타주 결의문 전문-
<나 벚꽃인데, 안녕들하셨습니까??>
우리는 세저리를 위해 봄마다 움을 트고 만발하는 벚꽃입니다.
1기 세저리가 입학하고.. 얼마전 5기가 졸업하는 모습까지 세저리들을 쭉 봐왔습니다.
우리는 봄의 신록과 여름의 녹음 사이를 이어주기 위해 힘을 다해 꽃을 피웠는데...
얼굴 한 번 안 비추고..
그 사이 세저리들은 안녕들하셨습니까?
졸업한 세저리는 우리를 잊고 만 것 같습니다.
이 시대가 슬프기 보다는 다시 그 얼굴들을 보고 싶을 뿐 입니다.
졸업한 세저리들이 다시 찾아와 아래 행사를 같이 진행했으면 합니다.
(올때까지..우리는 낙화하지 않고 기다리렵니다.)
우리 모두 만나 안녕하고 싶습니다.
일시 : 2014년 4월 12일 오후1시
장소 : 문화관 뒤뜰